관객수 4,720,060명.
2012년 2월 2일 개봉.
러닝타임 133분.
감독 윤종빈.
출연 최민식, 하정우, 조진웅, 마동석, 곽도원, 김성균, 김혜은 등.
범죄와의 전쟁 영화 초반, 노태우 전 대통령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.
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0년 10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'새 질서 새 생활 실천'을 위한 국민과의 대화에서 범죄와 폭력소탕을 선언하고, 성과가 미흡하다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.
사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전하는 이 메시지는 영화에서 크게 중요치 않다.
형배(하정우)와 익현(최민식) 사이에서 벌어지는 조폭과 일반인 그리고 정치인 간의 쫀쫀한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.
여기에 형배와 익현의 명대사가 각종 패러디를 낳으면서 흥행할 수 있었다. "살아있네~" "내가 임마 으이!" 등등.
군더더기 없이 영화가 재미있었다. 하정우의 먹방씬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.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데프콘(대포폰) 편을 보면 알 수 있다. (굳이 중화요리 음식점에서 탕수육을 먹고 생수로 가글을 했을까, 다른 수많은 패러디도 낳았다.)
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철학적인 메시지도, 감독이 전하는 뜻 등의 모든 것을 떠나 전개 자체가 찰졌다.
문제는 이 범죄와의 전쟁이 개봉하면서 영화 초반, 노태우 전 대통령이 내뱉은 말로 주목됐다는 것.
그 시절을 살지 않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진 건 결국 '정치 성향'.
"이 영화 진짜 있었던 일이야?"
"아니, 10년 전 일인데 너무 다른거 아니야?"
"미화다. 미화!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잘한 거 하나도 없어."
"모든 외근 경찰관을 무장시켜서 범죄와 폭력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토록 할 것입니다.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은 일회성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고 국민 여러분이 그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이것을 지속할 것입니다.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미흡하다면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입니다."
이것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시 한 말이다. 당연히 이후 다른 말도 했다.
결과론을 떠나 과정론을 떠나 영화의 재미만 따졌을 때 범죄와의 전쟁은 흥행요소가 충분했다.
출연 배우와 그들의 대사는 당연한 것이고, 당시의 분위기도 곧잘 살려냈다.
그런데 거슬리는 것이 있다. 꼭 영화를 정치적으로 풀어낸 해석이다. 정권에 따른 문화계의 바람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, 누가 이 범죄와의 전쟁을 두고 정치적인 풀이를 할까? 의아함을 떠나 지나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.
영화는 진짜 말 그대로 영화일 뿐이다. 다만, 지나치게 뚜렷한 정치성향을 띄는 영화가 있다. 정치적인 영화는 보고 싶은 사람만 보면 된다는 것이다. 보고 느끼고 배우면 된다. (아쉬운 건 뚜렷한 성향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)
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정말 단순하게 보고 재미있다고 느끼면 된다. 그 뿐이다.
실화는 진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소개되니까 말이다. 범죄와의 전쟁, 내용은 실화가 아니다. 시대적 배경과 문화 등이 비슷할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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